"삼겹살 반값에 사세요"…유통가, '파격 할인' 쏟아진 이유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2-09-28 21:00   수정 2022-09-28 22:15


유통업계가 개천절(10월3일)을 낀 황금연휴 기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펼친다. 고공행진하는 물가 속 먹거리를 중신으로 특가 상품을 내세워 주머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치킨부터 삼겹살까지…황금연휴 먹거리 행사 쏟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이마트는 다음달 1~3일 과일과 돼지고기 등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는 '과일, 한돈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카드로 결제 시 일별 행사품목을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우선 다음달 1일에는 샤인머스캣과 홍시를 할인 판매한다. 2일에는 골드키위와 햇사과, 3일에는 바나나와 대추방울토마토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1등급 한돈(브랜드·제주권역 제외)을 신세계포인트 적립과 함께 행사카드로 구입 시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삼겹살과 목심, 앞다리살, 뒷다리살을 정상가격 대비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행사 기간 골드키위·홍시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샤인머스캣은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라며 "돼지고기 역시 삼겹살, 목심은 100g당 1000원 이상 저렴하고, 앞다리살은 약 30%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6월 홈플러스가 시작한 '반값 먹거리 경쟁'에 맞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까지 '조청 순살 닭강정'을 기존 가격의 반값 수준인 100g당 940원에 판매했고, 29일부터는 신제품 '생생 치킨'을 998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생생 치킨에 대해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사용하는 크기인 냉장육 10호 닭을 사용한 점, 대형마트 판매에 최적화해 에어프라이어 간단히 조리하면 풍미가 살아나게 만든 점을 내세웠다.

롯데마트 역시 초저가 먹거리 경쟁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샌드위치 2종을 할인 판매하고, '가성비 중식' 시리즈 신제품으로 9000원대 양장피를 출시했다.

샌드위치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정상 가격 대비 2000원 할인한 3800원에 판매한다. 양장피 역시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9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성비 중식 시리즈 제품인 ‘한통가득 탕수육’은 행사기간 3만6000여 팩, ‘더커진 깐쇼새우’와 ‘더커진 크림새우’는 총 2만 3000여 팩이 판매됐다. 행사기간 두 제품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각 7배, 4배 증가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10월 매주 한우, 돼지고기, 과일, 수산물 등을 할인 가격에 푼다. 특히 10월7일에는 삼겹살, 샤인머스캣, 수입캔맥주 등 인기 상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원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GS리테일 계열 편의점 GS25, 홈쇼핑 GS샵, 장보기몰 GS프레시몰 등에서 10월 한 달간 통합 쇼핑 행사 ‘GS상상초월’을 진행한다.

편의점 CU에서도 간편식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다음달 7일 네이버 쇼핑라이브 ‘리코의 치팅데이’를 통해 신제품 '듀록 프리미엄 간편식 시리즈' 모바일 교환권을 15% 할인 판매한다. 방송 중 구매한 모바일교환권은 전국 CU 점포에서 해당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2만원 넘은 치킨 값…서울 김밥 평균 3000원 넘어
이는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느때보다 먹거리의 가성비를 따지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대형마트 델리코너와 편의점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편의점 CU에서는 올해 9월(28일 기준)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8% 치솟았다. 대형마트에서는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8월까지 델리코너 매출이 20% 이상 뛰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7월까지 간편 식사류 매출이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주머니 부담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평균 냉면 가격이 1만원을 일찌감치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김밥 가격도 3000원을 넘어섰다. 서민 외식 메뉴이던 치킨도 마음 편히 시키기 쉽지 않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이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 주력 메뉴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돌파했다.

이같이 늘어나는 부담에 소비자들은 올 하반기 씀씀이 단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지만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진행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 지출 계획'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59.7%가 올해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모노 리서치가 진행했고,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경련은 "응답자는 음식료품(28.4%), 주거비(18.8%), 생필품·화장품(11.5%) 등의 품목은 상반기보다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 등은 필수소비재로 소비량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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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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